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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3334명 디도스 시국선언…"민주주의 근간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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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3334명 디도스 시국선언…"민주주의 근간이 무너져"

"정치에 무관심? 진실 밝혀질 때까지 활동하겠다"

11일 기준으로 총 3334명이 서명했다. 서명을 시작한 지 17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26일 10.26 재보선 당시 디도스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에 동의하는 서울대 학생 숫자다. 기금은 2140만 원이 모였다.

서울대 학생들은 9일 <한겨레>에 지면광고를 싣고 사건의 실체를 밝히라고 한 것에 이어 11일에는 학내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주의의 퇴보를 걱정하는 서울대인'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자행된 일련의 선거 방해 공작들을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행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직접 밝히고 △사법 당국이 철저한 수사를 하고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 시국선언에 참석한 서울대학생들. 처음 시국선언을 제안한 이하결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허환주)

"디도스 문제는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권 문제"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대학생 시국선언을 두고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있는 걸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평가한다. 물론 시국선언을 처음 제안한 이하결 씨는 "이번 시국선언은 정치적 태도를 보인 게 아니라 사회 문제에 학생과 시민의 관심을 끌고자 제안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시국선언이 이전에 발표된 광우병 쇠고기 파동 때나 용산 참사 등에서 발표한 선언과는 달리 정치 사안에 방점이 찍혀 있는 건 사실이다. 또한 과거 시국선언이 학생회 중심으로 발표됐다면 이번 시국선언은 일반 서울대학생 중심으로 발표됐다는 게 이례적이다.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진희(가명) 씨는 "디도스 사태가 터졌을 때,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거니 하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물론, 검찰도 이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정권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게 이번에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동참했다"고 밝혔다.

역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동혁 씨의 참여 배경은 좀 더 구체적이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동안 형식적 민주주의의 틀을 만들었고 그걸 어느 정도 대학생들은 누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권에서 민주주의는 무시됐다. 대표적으로 용산 참사가 그랬고, 쌍용자동차 파업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동 씨는 "그간 대학생들은 여기에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게 사실"이라며 "스펙 쌓기에 급급해 공부만 했다"고 말했다. 동 씨는 "하지만 이전 것과 달리 디도스 문제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권 문제"라며 "이것이 부정되면 민주주의는 아예 없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동 씨는 "이번에 3000명이 넘게 시국선언에 참여한 건 이것을 그대로 둔다면 아예 민주주의 근간이 무너질 거라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생들은 여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추후 활동 계속 하겠다"

실제 앞으로도 디도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의 움직임을 계속될 전망이다. 이하결 씨는 "검찰이 경찰에 이어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디도스 사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학생회와 상의해서 추후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수진 서울대학교 연석회의 의장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전국대학교총학생회 모임 등과 연대해 활동하는 것을 두고 "아직 다른 단체에서 연락이 온 것이 없다"며 "연대 활동은 연석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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