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가락시영 아파트가 최고 높이 35층으로 재건축된다. 그간 논란이 됐던 종 상향 문제는 현 2종에서 3종으로 올려서 개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용적률 285%, 건폐율 141.15%가 적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 정책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재건축 시장에 기대감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7일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가락동 479번지 일대 40만5782.4㎡에 대한 재건축 계획을 담은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정ㆍ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평균 28층, 최고 35층 규모
서울시에 따르면 이 구역에는 평균 28층,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8903가구가 신축된다. 공동주택에는 전용면적 59㎡ 이하의 장기 전세주택 1179가구가 포함됐다. 또한, 2만777㎡ 규모에 달하는 공원도 조성된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통경축을 비롯해 노인층과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미래형 문화복지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이 안이 통과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락시영 아파트는 2000년 9월 안전진단 통과된 후, 2003년 6월 조합설립인가, 2006년 9월 정비구역지정, 2008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6600세대 중 1164세대가 이미 이주를 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인가 무효소송과 사업성 저하에 따른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결국,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종 상향을 주요 골자로 하는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안건이 지난 9월7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다. 하지만 소위원회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보류됐다. 이후 소위원회는 3차례 회의를 열어 종 상향 등에 대한 검토를 했다.
가락농수산물시장 북쪽에 있는 가락시영 아파트는 1982년 준공돼 29년이 지난 저층 재건축 단지다. 8호선 송파역과 연결돼 있으며 남부순환도로, 송파대로와 접해 있다.
다른 재건축 단지에 영향 미칠지는 미지수
이번 서울시의 결정으로 정비구역 용도를 2종에서 3종으로 상향하려는 둔촌주공과 잠실주공5단지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가락시영의 종 상향 허용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종 상향이 되면 용적률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일반분양물량도 늘어난다. 결국, 조합원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사업투자를 받기도 쉽고, 조합원의 동의를 얻기도 편해 사업성이 올라간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그대로 다른 재건축 지역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에 신호를 주려는 의도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게 아니다"라며 "그간 논의돼 온 것을 순리에 맞게 결정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은 재개발을 무조건 반대한 적이 없다"며 "상식과 순리에 역행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물론 이번 결정이 재건축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리 크지 않으리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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