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사퇴 관련 질문에는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29일 서울시의회 233회 임시회에 참석해 2011년도 제1회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 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곽 교육감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성을 다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었고 서울시 교육의 발전 토대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서울의 교육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 교육감은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곽 교육감은 발언 마지막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금품 거래 의혹'을 두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 서울시의회에 춘석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이날 곽 교육감은 기자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 의장 "너무나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이날 곽 교육감은 임시회가 시작되는 오후 2시보다 조금 일찍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 도착해 교육위원회실과 상임위원회실을 방문한 뒤, 시의회 본회의실에 입장했다. 어두운 회색 양복에 하얀 셔츠를 입고 시의회를 방문한 곽 교육감은 금품 거래 의혹이 터지기 전과 다름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시정연설을 마친 뒤 차에 타는 곽 교육감에게 기자들은 '사퇴합니까, 한 마디만 해 달라'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곽 교육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교육위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며 수사 진행 중이니 사퇴하지 않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곽 교육감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묵 한나라당 시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곽 교육감은 출국금지가 됐고 검찰 소환 대상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교육 수장으로서,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런 사람을 임시회에 참석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출석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도 "서울시장이 사퇴한 것에 이어 교육감마저 우려 상황에 직면했다"며 "너무나 혼란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의장은 "당국의 조사를 지켜볼 것"이라며 "복잡한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곽 교육감이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당시 후보였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1억여 원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실제로 곽 교육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에게 2억 원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검찰은 곽 교육감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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