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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이날 KTX를 타고 밤 9시께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했지만 출입이 통제돼 4시간 가까이 발만 동동거렸다. 새벽 1시께 겨우 정문을 지키던 용역이 철수한 뒤 들어온 김여진 씨는 무엇보다도 먼저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 중인 85호 타워크레인을 찾았다.
김 씨는 "벽을 타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경찰에) 자꾸 걸려 도망가고, 또 넘으려고 하다가 걸려 도망가고를 반복했다"며 "다른 사람보다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결국 제일 늦게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그런 김여진 씨를 '동생'이라 부르며, "날씨가 추우니 점퍼를 입는 게 좋겠다"며 "반팔 입고 있으면 감기 걸릴지도 모른다"고 챙겼다. 이날 김여진 씨는 카키색 모자를 입고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 ⓒMBC 방송캡처 |
김여진 씨는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를 두고는 "회사가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좀 더 보여줘야 한다"며 "오랫동안 협상하고 서로의 뜻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30여 년 넘게 한진을 위해 일해 온 사람들이 많다"며 "회사는 노조와 함께 이익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여진 씨는 12일 법륜 스님과 즉문즉답을 진행하려 했으나 법륜 스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그리고 김 씨는 12일 한때 경찰에 연행됐으나, 곧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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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크레인 위에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보고 있는 김여진 씨. ⓒ참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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