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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오르는 촛불…5만 시민 모인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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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타오르는 촛불…5만 시민 모인 대축제

[현장] 6·10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

10일 열린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는 3년 전 열린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를 연상케 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 시민들부터, 둥글게 둘러 앉아 한 명씩 발언을 이어나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6·10항쟁 24주년을 맞이해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전국등록금네트워크, 야4당 등이 주최하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촛불 집회는 저녁 8시께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하지만 집회가 시작된 뒤에도 청계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30대 중반 부부를 시작해, 70대 노인, 교복을 입은 10대 청소년 등이 광장을 찾았다. 주최 측 추산으로 저녁 10시 현재, 5만 명을 훌쩍 넘겼다. 청계천 수표교 쪽까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이동조차도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이날 청계광장 집회 금지 통고를 한 상태였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보신각 주변에 14개 중대 12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 ⓒ프레시안(최형락)

"선배들이 가자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신날 줄 몰랐다"

청계광장 소라탑 옆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정치인, 시민단체 대표들이 "반값 등록금이 실현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촛불 시민들은 이러한 발언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자신들이 노는 것에 더 집중하는 눈치였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만 밝힌 이영식(가명) 씨는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발언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며 "기타를 가져온 분이 있어 함께 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바위처럼'을 부르고 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 명씩 발언을 이어가고 있었다. 대체로 내용은 반값 등록금 문제, 신자유주의 문제 등이었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김아름(20) 씨는 "선배들과 학교에서부터 이곳까지 청계천을 따라 걸어왔다"며 "선배들이 가자고 해서 억지로 왔는데 이렇게 신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치 해방구를 연상케 한다"

집회에 앞서서 청계광장에서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립덥(Lipdub) 영상'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립덥은 립싱크와 더빙의 합성어로 노래를 부르는 듯 연기를 하는 뮤직비디오로 노래는 원곡을 틀어 놓고 참가자들이 다양한 표정과 복장 등으로 연기를 하는 걸 말한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시민들은 YB의 '나는 나비'에 맞춰 날개옷을 입거나 쌍절곤을 휘두르기도 했다. 영상제작을 제안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다음 주중으로 이날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인터넷카페 '소울드레서', '화장빨' 등에서 햄버거와 콜라 300개, 빵 500개를 제공했다. 또한 민주노총 여성연맹 조합원 100여 명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다. 전국농민회 총연맹(전농) 소속 농민들도 쌀 두가마를 들여 만든 가래떡 160㎏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직장인 김인식(47) 씨는 "3년 전 촛불 집회가 생각난다"며 "너나할 거 없이 즐겁게 놀고, 음식 등을 나누는 모습이 마치 해방구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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