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반값 등록금 지지한다"

참여연대-원혜영 의원실, '반값 등록금' 설문조사 발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9명은 '반값 등록금'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참여연대와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공동 진행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설문 대상자들은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53.6%가 '무조건 찬성', 36.1%가 '조건부 찬성'이라고 응답해 찬성 응답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5.7%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의 강의시설, 강의내용, 강의시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2.3%가 '너무 비싸다'는 응답을 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3.6%, '저렴한 편'이라는 응답은 0.6%로 나왔다.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반값 등록금 대신 저소득층 장학금을 확대하고 반값 등록금 지원 대상을 평점 B학점 이상 학생들에게 조건부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두고는 51.1%가 반대 입장을 36.6%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70%가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3.5%만이 '학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촛불 집회 신고를 경찰이 반려하는 것을 두고도 응답자 68.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7%만이 경찰의 집회 불허에 동감한다고 응답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설문조사에 응답한 계층을 분석한 결과를 두고 "반값 등록금 무조건 찬성 응답이 53.6%인데 40대의 찬성이 62.2%로 더 높은 것은 실제 등록금 지출계층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더 나아가 중졸이하 62.3%, 고졸이하 56.6%가 반값 등록금을 찬성한 것을 보면 반값 등록금은 사회적 연대가 가능한 복지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이번 여론 조사는 국민이 제대로 된 반값 등록금 정책과 교육복지 확대를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살인적 교육비 부담에 대한 국민의 문제의식이 크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

이번 설문은 지난 7~8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