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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묘지서 엉덩이 발로 차고, 낭심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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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묘지서 엉덩이 발로 차고, 낭심 잡고…

누리꾼 "희생자 위해 만든 곳에서 꼭 이래야 했나"

4·19민주묘지 내에 있는 조형물인 '정의의 불꽃' 조각상 앞에서 학군 생도로 보이는 이들이 엉덩이를 보이고 낭심을 잡는 등 낯 뜨거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은 게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4·19 혁명공로자회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51주년 4·19를 맞이하며…철없는 학군 생도들'이라는 글에 첨부된 사진은 총 3장으로 20대 남성 9명이 4·19 기념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문제가 되는 점은 이들 20대 남성들이 상당히 민망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는 점이다. 일부 학생들은 혀를 내밀거나 앉은 상태에서 두 다리를 벌리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한 어떤 학생의 운동복 바지를 끌어 내려 엉덩이를 보여주는가 하면 엉덩이를 발로 차는 장면도 연출했다. 다리를 꼬고 있거나, 낭심을 만지고 있는 포즈를 취한 이들도 있다.

이 사진을 올린 필명 '419'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사진을 보게 됐다"며 "4·19 혁명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에서 꼭 이래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을 알아보니 모 대학 학군 생도들이었다"며 "아픈 역사를 아직 모르는 아이들이 재잘재잘 노는 건 이해가 간다지만 다 큰 이들이, 그것도 타에 본을 보여야 할 학군 생도들이 망측한 기념사진을, 왜 하필 희생 영령들이 모셔져 있는 곳에서 찍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 세대에겐 아픈 역사가 젊은 학군생 친구들에게는 그저 우스운, 이미 지나간 일인가"라며 "청춘의 피를 뿌리며 민주화를 일궈낸 선배들의 묘역에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의 젊은 친구들이 아무런 의식이 없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또한 그런 역사가 반복되면 어떻게 될지도 두렵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되는 사진을 찍은 김모 씨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진을 찍은 건묘지 뒷 부분"이라며 "고인의 명예를 폄하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참배를 마치고 기념으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모 씨는 사진 관련해서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사진인데 누군가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인터넷에 올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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