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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학부모들 "둘째가 '오빠는 왜 밥값 내?' 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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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학년 학부모들 "둘째가 '오빠는 왜 밥값 내?' 묻길래…"

오세훈 시장 거부에 무상급식 못받아…"급식도 교육이다"

초등학교 5·6학년 학부모들이 '뿔'났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9일 서울 중구 시청다산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예산 집행을 거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5학년과 6학년 학부모들이 주최했다. 서울시가 무상급식 예산 집행을 끝내 거부하면서 이들 학년은 무상급식 대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급식비 통지서에 '오빠는 왜 돈을 내?' 묻더라"

도봉구에서 2학년과 6학년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얼마 전 급식 통지서가 집으로 왔다"며 "작은 아이가 자신은 급식이 무료인데 왜 오빠는 돈을 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5학년과 6학년은 무상급식을 하지 못하고 1~4학년은 하는 지금의 상황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급식은 단순히 한 끼 밥이 아니라 교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2학년 딸아이에게는 '모든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다해야 하지만 지금은 돈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안 가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무상급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오 시장은 아이에게 한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5,6학년 학부모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평구에서 4학년과 5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또 다른 학부모는 "4학년 아이가 첫 급식을 하던 날, 집에 오더니 공짜 밥이라서 그런지 더 맛있다며 웃었다"며 "교육이라는 건 공부만이 아니라 밥을 먹는 것도, 노는 것도 교육의 일환인 듯하다"고 말했다.

관악구 소재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는 "3월이라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학교운영비, 학습준비물비 등으로 등골이 빠진다"며 "한끼 식사값이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장은 "한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라며 "교육비뿐만 아니라 급식비, 체험학습비 등 사교육비를 제외하고도 공교육에서도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엄청나다"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의무교육이라면 이런 학부모들의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게 맞다"며 "OECD 경제 대국에 걸맞게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30일 서울시의회에서 통과된 친환경무상급식조례안으로 올해 3월부터는 초등학교 1~4학년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당초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려 했으나 서울시 부담으로 책정된 700억 원의 예산을 서울시가 집행하지 않아 현재 5~6학년은 제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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