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오랜 지기로 소개한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자민당 의원이 과거 "독도는 일본 땅" 등의 망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22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지지한다는 편지를 받았다며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의 글을 소개했었다.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이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에게 편지를 쓴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은 일본 극우정치파의 본류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위대장 격으로 일본에서 그 역시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오 시장에게 편지 보낸 일본 정치인, 알고보니 극우 정치인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은 지난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발표한 독도영유권, 과거사청산 등 대일 독트린에 맞서 가장 강력히 반발한 일본 내 극우세력 주동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06년 당시 자민당 외교안보위원장 자격으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독도는 빼앗은 땅이 아니라 에도시대 초기부터 어업을 하던 일본 영토"라며 "이것을 바탕으로 영토권 주장을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군국주의 피해 국가들이 항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 나라의 리더가 전몰자를 어떤 식으로 추도하고 참배하느냐는 총리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외국에서 비판하는 것은 논리가 조금 이상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제국주의 행태라는 한국 대통령의 비판은 지나친 반응"이라고 말해 국내 여론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오 시장은 오랜 지기가 라디오 방송에서 어떤 발언 했는지 기억할 것"
강희용 의원은 "일본 내 극우정치인들의 망언 시리즈를 이어가던 소장파 극우 정치인에 불과한 자가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이라며 "2009년에는 일본 자위대를 군대로 개조하는 개헌을 주장하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까지 주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희용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이러한 야마모토 이치타를 오랜 지기로 소개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라디오 방송에서 그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과 복지에 대한 견해가 같다면 한일관계의 숙제인 독도문제와 과거사 청산문제 등에 대해서 그와 무엇이 다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에서 "며칠 전 일본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오랜 지기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이 보내온 편지"라며 "지난달 서울시를 방문해 함께 점심을 나누며 '무상복지'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는데 한 달 만에 제게 격려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치권의 흡사한 정치 상황을 주목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일본은 이미 '복지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유증을 겪고 있고, 우리는 선택 여하에 따라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다를 뿐, 그의 이야기는 시의적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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