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6일 오전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당에서 진행하려는 무상급식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현재 민주당 시의원들과 곽노현 교육감이 주장하는 전면 무상급식 범위는 정확히 말해 학교를 다닐 때 먹는 점심급식만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점심 한 끼만 먹는다고 식사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면 무상급식이 정말 최선입니까"
오 시장은 "민주당은 지금 학교 다닐 때 점심만 해결하면 아이들 밥이 모두 해결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방학 때나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 공휴일에 대한 대책까지는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여유 있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공짜 점심을 줄 여윳돈이 있다면 그것을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더 보태줘야 마땅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사교육 근처에도 못 가는 우리 아이들이 방과 후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도 있고 각종 학습 자료도 제공받을 수 있으며, 늘 부담스러웠던 교육 잡비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
오 시장은 최근 종영된 <시크릿가든>의 대사를 예로 들며 "당사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득수준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적으로 학교점심을 공짜로 나눠주자는 전면무상급식이 정말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해서 만들어진 정책인지 묻고 싶다"며 "'전면무상급식이 정말 최선입니까? 확실합니까?'라고 물었다.
오 시장은 "몇몇 시민단체에서 설날 연휴가 끝나는 대로 전면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주민투표시행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며 "아마 두세 달, 많게는 육 개월까지 걸릴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들이 얼마나 현명하게 판단하고 결정적일 때 큰 힘을 발휘해주는지 잘 알고 있다"며 "또한 우리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지원을 해나가야 이 사회가 더 따뜻하고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있는지 올바른 합의를 이끌어 주리라 확신한다"고 주민투표의 결과를 확신했다.
민주당 "오 시장, 낙동강전선 지키는 장군이냐"
민주당 서울시의회는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오승록 민주당 서울시의회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3월이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며 "이미 다 결론 난 사안을 가지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현재 무상급식을 거부하고 있는 서울시만 고립될 처지에 놓여 있다"며 "오 시장이 주민투표를 승부수로 던져 놓은 게 있으니 (블로그 글 등을 통해) 어떻게든 불씨를 살려 나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안쓰럽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시대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처절한 발악처럼도 느껴진다"며 "자신이 마치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 장군인 듯 행동하는 모양새를 보면 보기가 안타깝다"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오 시장은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 서울시의원만을 비판하고 있는데, 정작 오 시장이 비판해야 할 사람은 한나라당 사람들"이라며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체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무런 언급이 없으면서 민주당만을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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