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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방향 바꾼 '민심'…앞으로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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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방향 바꾼 '민심'…앞으로 방향은?

"한나라 '오만'과 정부여당 '독선' 모두 심판"

국민적 관심이 극히 저조한 가운데 치러진 '정치권 싸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26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풍향은 5.31 지방선거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 그러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이라는 민심의 내용은 두 선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현상이었다.
  
  "지방선거 압승 후 한나라당이 뭘 보여줬나"
  
  선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무난한 낙승이 예상됐던 한나라당이 '싹쓸이'에 실패한 이유는 수해지역 골프 등 자충수가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점에 정치권 안팎에 이견이 없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고질병인 부패 등의 문제가 수해지역 골프 사태로 나타났다"면서 "형식적으로는 조순형 후보가 한나라당을 제어한 효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홍문종 효과'가 더 크다"고 선거 결과를 풀이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40%가 넘었던) 한나라당 지지도는 기형적 현상"이라며 "국민들 사이에 한나라당 압승 이후 이래도 되나 하는 분위기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환멸로 반사이익을 얻은 한나라당이 지난 두 달 동안 무엇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별로 보여준 것이 없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대표 경선에서 민정당 체제로 돌아간 듯한 인상을 줬고 여기에 골프 파문이 결합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 역시 "지난번에 열린우리당을 심판했다면 이번에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을 심판한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을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몇 개의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더욱 주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 체제를 두고 '안기부당', '도로 민정당'이라고 얘기해도 국민들은 그러려니 하고 봤는데 수해 골프, 호남 폄하발언 등이 발생하면서 이를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여당-노대통령 독선도 여전"
  
  이들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아무런 수확을 거두지 못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홍 교수는 "여전히 5.31 때와 같은 정부여당에 대한 혐오와 환멸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동일하게 관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0대 이상에선 여전히 반공주의의 힘이 강하고 신자유주의 강화 논리는 20대에게까지 일정부분 먹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여전히 기형적 보수의 힘이 강한 나라"라고 전제하면서 "대선과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선택은 이런 박정희 모델을 넘어서라는 요구였지만 정부여당이 한 짓과 노 대통령의 독선은 오히려 박정희식 사회를 강화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김호기 교수 역시 "한나라당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여당의 무능과 한나라당의 구태의연이 결합돼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만 높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순형 재기? 한국정치의 후진성 보여준 것"
  
  정치권의 주목도와는 달리 민주당 조순형 전 의원의 재기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들은 대체로 인색했다.
  
  홍 교수는 조 전 의원이 노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법적으로나 국민의 선택으로나 대단히 큰 정치적 잘못을 저지른 조 전 의원의 출마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정치 전체의 발전을 저해한 것으로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의 독주를 조 전 의원이 막았다는 평가도 과도한 것"이라며 "한화갑 대표가 말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중심에서, 혹은 조순형의 힘이 정계개편을 끌어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심판받은 민주당이 자신의 잘못을 극복한 계기가 있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호기 교수 역시 "성북을이라는 특정한 지역구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를 두고 한국의 정치 상황을 한나라당 대 민주당의 대결양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박성민 대표는 "민주당의 서울 입성은 중요한 계기다. 반노친여 세력권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의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당 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쟁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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