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은 3일 은둔 중인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신도 400여 명과 함께 한 대중법회를 열고 현 정권에 대한 쓴 소리를 던졌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으로 봉은사를 떠나 봉암사에서 선방 생활을 한 지 50여 일 만이다.
"부산엔 칠성파, 포항에는 '형제파'라는 조직이 있다"
3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청와대가 대포폰을 차고 민간인을 사찰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대포폰은 신분이 들통날까 꺼리는 조직폭력배나 사기꾼들이 쓰는 휴대전화"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부산에 가면 폭력조직 칠성파가 있고 광주에 가면 OB파가 있는데 우리가 포항에 '형제파'라는 조직이 있었다는 걸 놓쳤다"며 "형제파가 대한민국을 접수해 형님먼저 아우먼저 하면서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 명진 스님. ⓒ프레시안(김봉규) |
이명박 정권의 도덕성도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 이후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도덕성을 회복하는 데 족히 5년은 걸릴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간엔 위장전입 하나만 있어도 총리직에서 낙마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하지만 이명박 정권에서는 대통령부터 위장전입 3번, 탈세, 심지어 자식들의 위장취업에 거짓말까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정권을 향해 후안무치하다고 했었는데 이제 그 정도를 넘어선 것 같다"며 "이명박 정권은 철판정권"이라고도 칭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이명박 정권에서는 하나같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며 "남의 글을 도둑질하고도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는 전여옥, 교육계의 파렴치 공정택, 국회에서 위증해도 여전히 대법관 직을 수행 중인 신영철 대법관 등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이런 사람들이 판치는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일 수 있느냐"고도 했다.
"안상수, 군대 가기 전 훈련부터 받아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어김없이 거론됐다. 명진 스님은 "요즘 보온병에 자연산 넣고 다니다 되게 다친 모양이던데 나는 안상수 대표의 별명을 빈대떡 의원이라고 지었다"며 "빈대떡 그만 뒤집고 좌파주지 척결발언의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라"고 비꼬았다.
명진 스님은 "요즘 안상수 대표가 전쟁 나면 군대에 간다고 한 모양인데 군대만 가서 될 일이 아니라 훈련부터 받아야 하지 않겠냐"라며 "워낙 철판정권이라 총알이 날아와도 딱딱 피해갈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한편 명진 스님은 불교계의 핵심 문제인 템플스테이 예산문제 해법과 관련해 "조계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알 수 없으나 MB의 종교편향이 드러난 사건인 만큼 총무원장이 적당히 예산받고 끝내려고 하지 않고 끝까지 종교편향 문제를 풀겠다고 하면 나도 헌신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이 정부로부터 적당히 예산을 배정받고 끝낸다면 불교 내부에서 엄청난 지탄이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도들이 심각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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