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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김수현, 게이인권단체 '무지개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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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김수현, 게이인권단체 '무지개인권상' 수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인간의 오만"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김수현 작가가 성소수자의 인권 향상에 주요한 업적을 쌓은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무지개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무지개인권상'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2006년부터 수여한 상으로 노회찬 전 국회의원, 김일란 영화 <3xFTM> 감독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친구사이'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종영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구조 속에서 동성애자인 장남을 가족이 어떻게 수용하고, 화합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며 수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친구사이'는 "이 드라마는 동성애자의 커밍아웃이나 동성애자의 가족구성과 관련한 성소수자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 동성애에 대해 무지했던 많은 시청자, 특히 부모들의 의식이나 고정관념을 고쳐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또한 끝까지 작품의 품위를 잃지 않고 소수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공정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친구사이'는 "수상자의 이러한 노고가 시청자들이 갖고 있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데 공헌했을 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수상자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힘이 되는 활동들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상을 받는 게 조금은 겸연쩍다"

▲ 김수현 작가. ⓒ'친구사이' 제공.
김수현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내가 무슨 자격으로 상을 받나 싶은 마음이 수상소감을 쓰는 이 순간까지 여전하다"며 겸손의 말을 전했다. 김 작가는 "4남매 자식 중에 하나가 성소수자로 설정된 것은 '자식 중에 하나는 그럴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에서였다"며 "정직하게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작정하고 말해보자는 의도 같은 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그래서 이 상을 받는 것이 조금은 겸연쩍은 느낌"이라며 "그러나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성소수자들의 삶에 위안과 희망이 될 수 있었다면 그 작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매우 반갑고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작가는 "모든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어리석은 인간의 교만"이라며 "부디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무지개인권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제정한 국내 유일의 성소수자 인권상이다. '무지개인권상' 수상자는 매년 12월, '친구사이'의 전현직 대표로 구성한 '무지개인권상' 선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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