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영구차에 자신의 아들이 옮겨지는 모습을 지켜보다 이내 참지 못하고 아들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고 문광욱 일병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우리 광욱이 불쌍해 어떡해"라며 고 문광욱 일병의 시신이 들어 있는 관을 놓지 않았다.
눈과 섞여 비가 내린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된 연평도 전투 전사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영결식은 시종 울음바다였다. 체육관에서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유족과 군, 정관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00배, 1000배 복수하겠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유족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칠 줄 몰랐다. 고인의 약력이 소개되자 유족들은 고개를 떨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고인의 어머니들은 하얀 손수건으로 터져 나오는 오열을 꾹꾹 누르며 시종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아버지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고인이 된 두 아들을 그리워했다.
▲ 27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에서 열린 연평도전투 전사자 합동열결식에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서 하사와 함께 연평부대에서 생활했던 동료 한민수 병장이 추도사를 읽자 유족들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한 병장은 "먼저 휴가를 나가 있던 수능 날 전화를 해와 '23일 휴가니깐 밖에서 보자'고 한 것이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하늘은 왜 널 데려갔는지 원통하다"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병장은 "2년 가까이 우리가 동고동락을 했는데 너는 어느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버렸다"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한 병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은 새털처럼 여기라는 대장의 말이 멋있다고 하더니 그 말을 따라 새털처럼 날아 갔다"며 "부디 하늘에서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의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북한은 이렇게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우리 해병대는 두 번 다시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낙준 사령관은 "기습 공격으로 우리 해병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후회하게 하겠다"며 "100배 1000배 갚아주겠다"고 애통함을 표현했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
이날 영결식이 끝난 뒤 시신이 운구돼 식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는 해병대전우회가 전사한 해병 후배의 마지막 길에 해병대가를 선창했다. 해병대가가 체육관에 울리자 식장을 메운 해병 장병과 유족들은 또다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두 전사자의 시신은 성남 화장장으로 운구돼 오전 11시 30분께부터 화장에 들어가 1시간여 만에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화장된 유해는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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