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뒤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50대 남성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19일 오후 5시 10분께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김모 씨(53)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신음 중인 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경비 중이던 전경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40여 분 뒤 숨졌다.
김 씨를 처음 발견한 전경은 순찰 근무를 하던 중 부엉이바위 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 가보니 50대 남자가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어 119에 전화해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도착 후 김씨는 두개골 함몰과 구강 출혈 등의 증세를 보였다.
김씨가 뛰어내린 부엉이바위 위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으로 된 유서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투신한 희생정신을 존경합니다. 잠깐 살다 가는 인생 허무합니다.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애들 엄마 미안하구나. 노사모 모임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노사모 회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가족에게 연락한 뒤, 김씨가 봉하마을에 온 경위와 자살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부엉이바위에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위 주변에 1미터 높이의 그물망을 설치하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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