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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현오, 무슨 사과를 이것저것 재가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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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현오, 무슨 사과를 이것저것 재가며 하나"

"명예훼손 사건 아직까지 피고소인 조사도 안 해"

문재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현오 경찰청장은 유족이나 노무현 재단에 사과의 뜻을 전해온 일이 전혀 없다"며 "우리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1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청장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과가 여건상 성사되지 않고 있다는 발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해당이 안 된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관련 "빨리 사과를 드리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유족과 노무현 재단 측에서 사과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문 이사장은 "조 청장이 실제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조 청장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11월 안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그냥 사과를 하면 되는 것이지 무슨 사과를 시기를 재가면서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지난 국정감사 때 11월 중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또한 문 이사장은 "사과를 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사과를 하는데 무슨 다른 노력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잘못을 했으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그냥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 이사장은 "사과는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차명계좌에 관한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분명히 밝혀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입은 명예훼손의 피해를 회복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문 이사장은 조 청장의 발언 관련 검찰 수사를 두고 "지난 8월 18일 고발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고소인만 조사했을 뿐 피고소인인 조 청장에 대한 조사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G20 정상회의도 끝났으니 이제 검찰이 조 청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하지만 만약 검찰이 계속 조 청장을 조사하지 않고 어영부영 시일을 끌어나간다면 이건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형사 사법 절차가 권력에 의해 마구 농단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것은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저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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