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G20 정상회의를 맞아 10일부터 정상회의가 끝나는 12일까지 3일간 물재생시설의 분뇨 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한 분뇨를 처리하는 서남, 난지, 중량 물재생센터의 분뇨 반입이 중단된다.
서울시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외국인 방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이 기간 동안 악취를 줄이고자 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서남 물재생시설과 난지 물재생센터가 인천공항도로 가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인천공항도로는 G20 정상들이 입국하는 길목으로 악취가 날 경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서남센터는 강서구 마곡동 올림픽대로 앞에, 난지센터는 고양시 덕양구 자유로 앞에 위치해 있다. 분뇨 차량이 분뇨 수집을 해 이곳에 부을 경우 악취가 많이 상당히 풍긴다는 것. 실제 세 시설의 하루 분뇨 처리량은 중량센터 4000톤, 난지센터 4200톤, 서남센터 2700톤가량이다.
3일 동안 사실상 용변 처리가 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서울시에서는 시민의 불편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용변 처리 업체에 미리 공지해 3일간의 물량을 전후에 처리하도록 조치했다"며 "시민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 때문에 분뇨처리까지 중단하는 것은 과한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슷한 이유로 서울 서대문구청이 음식쓰레기 처리 시설 가동을 중단하려다 시민들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다.
누리꾼 'Lakers#32'는 "G20이 중요한 모임인 것은 알겠는데 그냥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며 "일반인들은 코엑스쪽을 아예 출입금지 시킨다는데 이건 뭐 코엑스 몰에서 런닝맨 찍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누리꾼 'sake3453'는 "이젠 대변도 싸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분뇨 반입이 중단되는 3일동안 서울시민들이 화장실을 적극 이용해 서울시 정화조를 넘치게 해야 정신을 차릴 듯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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