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북부 밀밭지대에 위치한 이 무덤을 관찰한 고고학자들은 "이 무덤은 베이오의 에트루스칸 마을 인근 왕자의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문화부 장관인 프란세스코 루텔리는 "이 동굴은 왕자의 무덤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며 서구 회화의 출발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루텔리 장관 등이 무덤벽화를 둘러보게 된 것은 고미술품 불법거래 혐의로 최근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한 도굴범 때문이었다. 이 도굴범은 '선처'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제의 벽화 위치를 알려준 것이 이번 발견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로마 경찰측은 설명했다.
기원전 690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하 무덤에는 포효하는 사자와 철새들이 그려져 있어 "포효하는 사자들의 무덤"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고고학자들은 이것이 최고(最古)의 무덤 장식의 형태를 보여준다며 이번 발견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같은 무덤의 장식 형태는 훗날 그리스와 로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로마의 빌라 줄리아 박물관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은 에트루스칸 미술의 주요한 저장소로 꼽힌다. 로마 지역 고고미술 분야의 최고관리자인 안나 마리아 모레티는 "고고학자들은 이 동굴이 일반에게 공개될 것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 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레스코화 양식은 회반죽 벽이 마르기 전에 축축하고 신선한(이탈리아어로 프레스코) 상태에서 물에 녹인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수천 년 동안 서구 미술의 주요한 제작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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