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최대 전문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이 8일 저녁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진성토건은 지난 7일 우리, 외환, 기업은행 등에 만기 도래한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으며, 전자 어음 결제 최종 마감 시한인 8일 자정까지 총 17억 원으로 추정되는 어음 결제 대금을 입금하지 못했다. 진성토건은 우리은행 등에 결제 기한 연장 등을 요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성토건은 최종 부도 처리 됐으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성액(건설업체가 당년도에 시공한 공사액)이 2866억 원으로 인천 지역 전문건설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진성토건은 서해대교, 인천대교 공사에 참가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이들 교량의 접속 부분 및 주탑의 시공을 맡은 게 이 회사였다. 그러나 재무 흐름에 대한 고려 없이 쌓은 이런 성과는 결국 부담으로 돌아왔다. '출혈수주'가 가진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된 셈.
진성토건은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연장선 공사, 송도국제도시 용현~학익지구 지역난방 열배관공사, 영종하늘도시 특수구조물 건설공사, 청라지구 개발사업 토공.구조물.철근콘크리트 작업 등에 하도급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부도 사태로 이들 사업 역시 일정한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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