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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홍준표 재신임' 가닥…친이계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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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홍준표 재신임' 가닥…친이계 '부글부글'

공성진 "지도부 대안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

16일 아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무산의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선(先) 추경처리', '후(後) 사태수습'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인책론이 계속 불거져 나와 '후 수습'이 간단치 않다. 쟁점은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퇴, 그리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표결 불참 의원들에 대한 징계다.
  
  '선 추경안 처리'보다 먼저 불거지는 '인책론'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본인이 단독으로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박희태 대표는 "원내상황은 당헌 당규상 원내대표가 책임지게 되어 있지만 원내대표가 혼자 책임지는 입장보다 원내 상황이 당의 일이기에 최고위원, 중진의원 등과 함께 원활하게 처리하자"며 홍 원내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예결위 표결 불참 의원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구두로 경고할 것"이라며 "우리 의석이 과반을 넘었지만 개개인 의원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징계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성진 최고위원은 추경안 처리 무산과 관련해 원내 지도부에게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원내에 의원들이 새벽까지 있었기에 안에서 의원들이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그때그때 보고받고 그랬으면 일의 진행이 순조로웠을 것"이라며 원내 지도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대안 부재론은 어불성설"이라며 "3선 4선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고, 대안이 없다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이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파악한 후 (당내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생략되었는데,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무력감을 느꼈다"며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최고위원을 필두로 김용태, 정태근 등 친이계 의원들이 '홍준표 문책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예결위 표결 불참 의원들에 대한 처리도 갑론을박이다. 공 최고위원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선창한 뒤 심재철 의원도 SBS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예결위원 교체 등을 포함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소신 불참론'에 대해서도 "의견이 달랐다면 반대의견을 표명할 수가 있는 것"이라며 "표결과정에서 의결정족수 자체를 채우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주내 추경안 처리'도 안개 속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 추경안 처리'에 대해서도 당초 17일로 못박았던 시한도 확정짓지 못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11일 새벽까지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었던 의원들의 불만을 의식하는 눈초리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경안 처리가 예기치 않은 절차상 문제에서 비롯됐고 가스공사 보조금 지급만 빼고 민주당과 합의 된 만큼 절차적 하자를 보완해 예정대로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정몽준 최고위원이 "이번주 안에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시한과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조 대변이 전했다. 그는 "협의를 다시 시작하느냐, 무산된 절차(예결위 전체회의)부터 다시 하느냐가 문제인데, 민주당이 원점부터 다시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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