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부산지부, 울산지부, 경남지부가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명단을 공개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일부 의원 등 정치권과 <동아일보> 등 언론에서 명단을 공개한 것을 제외하면, 민간 단체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이 단체는 명단 공개의 범위를 부산 지역에 국한했다. 애초 전국 명단을 모두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이 단체의 다른 지역 지부가 반대하면서 내려진 결정으로 알려졌다.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전교조와 교총이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다. 성향이 다른 교원단체들이 이 사안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 이들 단체는 "명단 공개에 참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해 손해 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명단 공개를 주도한 학사모 부산지부 최상기 대표는 "학부모의 당연한 알 권리로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명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서, 법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이보다 앞서 최 대표는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다 성사시키지 못한 '부산바른교육국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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