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조준호)이 반 년 만에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은 9~10일 이틀 간에 걸친 상임집행위원회 수련회에서 대화재개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사회적 대화를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노총의 한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랜 시간 논의한 결과 노사관계 로드맵과 비정규직 법안의 재논의를 위해서는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대화 재개는 노사정대표자회의 복귀로 나타날 전망이다. 노사정대표자회의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를 대신해서 노사정 간 의견교환이 이뤄지던 사회적 대화기구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지난해 11월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노사정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대표자회의를 탈퇴했었다.
그 후 노동부, 노사정위원회, 한국경제인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을 제외한 상태에서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진행해 왔다.
한편 민주노총이 대화 재개를 최종 확정짓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민주노총 산하 연맹 위원장과 지역본부 본부장까지 참여하는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대화재개 방침에 대해 의견이 모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중집은 총연맹 임원과 총연맹 사무총국 실장들로 구성된 상임집행위원회(상집)보다 확대된 의결기구다. 중집은 오는 16일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중집에서 상집의 논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부 중집 성원이 사회적 대화 재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지만 사회적 대화를 전면적으로 재개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맵'과 '비정규직 법안'이란 의제에 국한된 대화재개인 만큼 노골적인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오는 16일 중집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 방침이 확정될 경우 그간 산적한 노동현안에 대한 노사정 간 대화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한 차례도 노사정 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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