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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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달아 밝은 달아
[별, 시를 만나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어디선가 옮겨 적은 메모 쪽지를 들여다본다 달은 세상의 우울한 간(肝)이다. —람프리아스(그리스 철학자) 그래서인가, 간 속에 달이 있네 중국인들은 대단해! 달은 세상의 우울한 간이고, 간은 달에 우울히 연루되고……
황인숙 시인
제닌의 소녀들을 위하여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42>
갓산 카나파니를 몰랐을 때, 팔레스타인은 내게 어렴풋한 지리상의 기호였다. 티그리스나 메소포타미아처럼 좀은 실재감이 없는, 머나먼 옛날의 신화 속 지명 같기도 한. 내가 태어나 살아 온 한국은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문화적으로도 구미(歐美)의 벽에 겹겹 둘러싸였다. 그러니 앎에서 평균을 넘지 못하는 내 중동(中東: 이 말 자체가 또 얼마나 유럽 중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