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5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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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생전(生前)’과 ‘생시(生時)’
외국인들이 어느 정도 한국어에 능통(토픽 6급 정도)하게 되면, 한자어에 관심을 갖는다. 예전에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외국인 교수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한국어를 곧잘 하던 모 교수가 한자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같이 공부하기는 어려워 나머지 공부(?)하면서 특별지도를 하였다. 확실히 한자어를 함께 학습하니 그의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 발전하는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담불’과 ‘갓’
참으로 우리말을 가르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도 있고, 알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가르치기에 설명이 궁핍한 경우도 있다. 우리말 단위성 의존 명사가 그것이다. 단위성 의존 명사란 “수효나 분량 등의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를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개’, ‘명’, ‘그루’, ‘근(斤)’, ‘미터(met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흐지부지’의 유래
일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활기차게 시작했는데, 끝이 별로 시원찮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흔히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 ‘흐지부지’하다고 할 때도 많다. 이 단어는 홀로 부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고, ‘~하다(되다)’와 어울려 서술어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흐지부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순우리말로 착각한다. 이 말은 한자에서 유래한 것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솜이불’과 ‘홑이불’
한국인들은 모두 자신이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역에 따라 방언도 있어서 발음의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이상하게 쓰는 사람들도 많다. 경상도 사람들은 ‘어’와 ‘으’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고, 전라도 사람들은 ‘의’ 발음이 ‘으’나 ‘이’에 가깝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쓸 때도 그렇게 쓰는 것이 문제다. 외국인 학생들이 오히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훔치다’와 ‘빼앗다’
얼마 전에 충남 아산에서 복면을 한 강도가 나타나서 MG마을금고(은행)를 털었다. 속보로 방송사에서 보도를 보냈는데, 유명한 언론사에서 방송한 내용이 한결같이 “은행에 강도가 침입하여 1억여 원 상당을 훔쳐갔다.”고 했다. 혹시나 하고 다른 방송을 틀어도 똑같이 ‘훔쳐갔다고’고 표현하고 있었다. 한국의 방송사 수준이 여기인가 싶어서 한숨이 나왔다. 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