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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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멀지 않은 농부들, 그 성실한 땀의 기록
[프레시안 books] 김성희 <살리는 사람 농부>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는 순간, 밀린 원고의 첫 부분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머리는 생각에 잠겨 있지만 방앗간의 벨트처럼 강력한 저작근은 어금니를 가동하여 혀 측면의 감각적인 놀림과 적절히 스며드는 침의 도움을 받아 부드럽게 익은 쌀알을 단맛이 나도록 잘게 으깬다. 형체 불명이 된 액상의 양식은 일방통행의 신호를 따라 연동 운동에
차병직 변호사
정수일, 60년 만의 귀향 50년 만의 재회
[기고] 어느 '경계인' 혹은 '통일인'의 낙엽귀근(落葉歸根)
2011년 7월 2일,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분발한 끝에 항행 시간을 20분 정도 단축시켜 오후 12시 45분경에 연길 공항에 도착하였다. 문명교류연구소 답사단 일행은 단체비자 확인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여, 탑승자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세
강남 세금으로 강북 학교를 짓자? 샌델의 대답은…
[프레시안 books] 마이클 샌델의 <왜 도덕인가?>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가? 이제 이 정도는 무슨 말인지 누구나 안다. '안락사'를 얼마 전 우리 법원의 판결로 떠들썩했던 '존엄사'로 바꾸어 놓으면? 사실 존엄하게 죽는 것보다 안락하게 사라지는 걸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김수현 극본의 텔레비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보고자 시도한 부분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성애의
가장 오래된 길에서 가장 새로운 것을 찾다
[프레시안 books] 정수일의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한 점을 중심으로 반지름이 다른 무한한 수의 원을 그릴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 구체적 인간이든 추상적 인류든 삶 자체가 여행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자신이 선택하는 방향이 길이요, 제각각 발걸음을 내딛는 곳이 길이다. 그래서 길에는 양극단의 두 종류가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과 누군가 지나간 길이다.사람들은 흔히 가지 않은 길을 선호하고 권장한
신영철이 알려준 진실, "법은 허구다"
[창비주간논평] 법관의 화법, 우리의 청취법
재판장을 부를 때, 그냥 "재판장님"이라고 하는 것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이 글을 읽거나 읽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시민을 상대로 한 권고가 아니다. 미래에 속한 법률가들, 사법연수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다.
요즘 사법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창비 주간논평] 사법개혁,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지난주 고위법관 인사가 발표됐다. 그냥 법관도 아니고 '고위법관'이라 하면 보통 사람들에겐 조금 애매할 텐데, 쉽게 말하면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을 말한다. 고등법원 또는 지방법원의 법원장으로 임명되거나 보직이 변경되는 것은 쉽게 표현해서 형식적이나마
차병직 변호사, 참여연대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