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4일 0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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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여성의 주검…그녀들의 '천국' 혹은 '지옥'?
[프레시안 books] 하성란의 『A』
24명이 함께, 차례대로, 아무런 저항 없이 자살하는/타살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것은 자의에 의한 타살일까, 타의에 의한 자살일까? 이 둘은 어떻게 구별될 수 있을까?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거나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할까?어쩌면 집단 자살/타살이란 자의와 타의, 주체와 타자의 욕망이 합일하는 비극적인 엑스터시의 순간에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혹은 타자를
김수이 문학평론가
다시 6월을 보내며
[창비주간논평] 김남주의 시 '자유'를 읽다
87년 6월의 어느날, 서울역 앞 광장은 뜨겁고 숨이 가빴다. 서울의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넓은 차도를 가득 메운 학생과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서서, 상복처럼 보이는 검은 군복의 벌떼 같은 전경들과 대치했다. 가슴 가득한 분노와 슬픔이 햇살의 열기와 뒤섞여 아스팔트를
달디단 물구지우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대한 기억
[창비주간논평]
3만 킬로미터. 매 끼니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들의 이동거리를 합한 평균 수치다. 하루 세 끼의 이동거리의 총합은 무려 9만 킬로미터에 이른다. 날마다 우리는 지구를 두 바퀴도 넘게 돌아온 것들로 밥을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사회의 무한경쟁 속도전에서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