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 중인 서청원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말자고 미래희망연대에 제안했다. 더불어 그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는 모두 한나라당에 맡기자"고 말했다. 사실상 '백기 투항'이나 다름없어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 전 대표는 23일 면회한 김세현 사무총장 등을 통해 이와 같은 구술을 24일 발표했다. 서 대표는 "야권에서는 금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서 미래희망연대는 보수여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이어 "미래희망연대가 먼저 우리의 진정성과 애국심을 국민에게 보여주자"며 "미래희망연대는 '6월 2일 지방선거에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의 승리를 위해 한 사람의 후보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서 전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도 "친박연대의 창당정신도 '살아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면서 "친박연대는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이었고, 한나라당과의 합당문제는 모두 한나라당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더 이상 밖에 남아 보수의 분열로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면 국민들도 등을 돌릴 것"이라며 "이제 본인은 미래희망연대 동지들이 제자리를 찾는 것으로서 모든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 전 대표는 면회 당시 최근의 합당 논의가 자신의 석방 등 신병과 연계되는 것을 경계해 자신의 구술을 전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보수 연합', '애국심' 등을 내세우고 '본인의 희생'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코앞인 상태에서 이와 같은 주장은 당 내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합당 논의가 서 전 대표 사면·석방 조건에만 집중돼 있다는 반발이다.
서 전 대표의 '무공천' 제안에 대해 노철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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