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업은행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한데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구조조정 성공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18일 경제개혁연대는 "산업은행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주채권은행 전직임원으로서의 전문성에 근거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들의 로비를 통해 주채권은행과의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은행 역시 퇴직임원에 대한 보상의 기회로 생각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을 전후해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어 산업은행 퇴직인사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키로 했다.
금호산업은 이정수 전 산은 신탁본부장을, 금호석유화학은 반기로 전 재무관리센터장을 영입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각각 이성근 전 기업금융본부장과 이병락 전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놓았다.
경제개혁연대는 "채무기업과 주채권은행 간 석연치 않은 이해관계 일치는 기타 이해관계자들에게 도덕적 해이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국회와 정부는 논란이 계속되지 않도록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개정해 워크아웃 시 채권금융기관 전ㆍ현직 임원이 워크아웃기업 임원으로 참여할 때 요건과 책임을 분명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