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영향으로 작년 개인 금융자산이 사상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부채는 850조 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상거래신용과 기타금융자산을 제외한 개인 금융자산은 1995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1조9000억 원(18.5%) 증가했다. 이는 통계체계가 바뀐 지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폭이다.
개인 금융부채는 전년대비 52조5000억 원(6.5%) 늘어나 854조8000억 원에 달했다. 작년 통계청 추계인구(4875만 명)으로 나눈 1인당 부채는 1753만 원이다. 전해(1650만 원)보다 99만 원 늘어났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140조7000억 원으로 259조4000억 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은 전년말 2.1배에서 2.3배로 커졌다.
작년 개인 순자산 급증의 주된 이유로 한은은 주가상승을 꼽았다. 개인부문 자산 증가액 내역을 보면 예금 비중은 45.9%에서 43.4%로 하락한 반면 주식 비중은 14.9%에서 19.4%로 커졌다.
개인 자산 형태별로 보면 유가증권 매입은 61조4000억 원에서 88조3000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대출금은 173조8000억 원에서 78조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개인 보유주식 가치의 평가액이 상승해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주식보유량이 많은 사람의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그러나 소득별 자산내역을 확인하기가 어렵고 지출 감소에 따른 자산 상승 효과를 파악하기도 어려워 이 지표만으로 가계경제가 회복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가계부문 전체로 봤을 때 여전히 고소득층에서 대출규모가 많은 것은 사실인데 이 부문은 아직 흔들리지 않는 것 뿐"이라며 "자산이 작은 계층에서 나간 돈이 언제 가계붕괴로 이어질지 모르고 부동산 연계 대출은 아직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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