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명숙 "골프채 세트? 모자 하나만 받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명숙 "골프채 세트? 모자 하나만 받아"

곽영욱 "기억 안 나"…'의자에 돈봉투' 진술은 확인

12일 계속된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는 '골프채' 의혹이 쟁점이었다. 곽영욱 전 사장은 "기억 안 난다"는 말로 일관했고, 한 전 총리 측은 "모자 하나만 받았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전날 검찰 측 증인신문에서 곽 전 사장은 '골프채를 사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장관을 혹시 그만두고 쉴 때 골프나 좀 배워보라는 생각으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당시 대한통운 서울지사에서 발행한 10만 원권 수표 100장 중 99장이 골프용품점 계좌에 입금된 점, 골프채 가방과 옷가방 판매 내역 옆에 '한명숙'이라고 기재된 장부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공판에서 변호인의 반격에 곽 전 사장은 명확한 진술을 하지 못했다. 변호인 측이 "평일 낮에 여성부장관이 업무시간인 낮에 골프채 세트를 들고 갔다는 것인데 어떻게 가져갔느냐"고 따졌는데, 곽 전 사장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변호인 측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 재직 시절 여성단체 활동할 때부터 안면이 있던 곽 전 사장과 점심을 같이 한 뒤, 곽 전 사장이 골프숍에 데려가 골프채를 권했으나 안 된다고 거절했고, 곽 전 사장이 재차 권해 성의를 생각해 모자 하나만 받았다"는 것이다.

'골프채' 의혹은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 사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찰 측이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관계를 입증키 위한 증거로 제시한 상태이고, 범죄 혐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실 여부에 따라 도덕성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에 골프숍 직원 등 추가 증인신문 및 증거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날 변호인 측에서는 곽 전 사장이 검찰 조사 당시의 진술을 법정에서 번복한 이유를 부각시켰다. 곽 전 사장은 검찰에서는 "한 전 총리에게 바로 건네 준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법정에서는 "의자에 두고 왔고, 한 전 총리가 확인했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곽 전 사장은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런데 "한 전 총리가 '곽영욱 잘 부탁한다'고 한 검찰 진술과 그냥 '잘 부탁한다'고 한 법정 진술 중에 뭐가 맞느냐"는 추궁에는 "모두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돼 법정에서 진술했다"고 하다가도 "검찰에서 한 진술이 맞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