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와 <계엄령>을 연출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 측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한시협)가 운영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측은 2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대표이기도 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세르주 투비아나 관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한을 통해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안정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아트시네마가 보도자료에 첨부한 서한의 사본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에 "충분한 자금을 통해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방식으로 (지금의) 중요한 업무를 계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원하고 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서울아트시네마가 "영화예술을 가치부여하고 진흥시키기 위해 수년간 모범적인 방식으로 활약해왔"으며 "영화예술을 더 잘 알고자 헌신한 이들의 노력 덕에 서울 및 한국 전체 동시대 시네필들에게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고 치하하면서, "온전한 독립과 직접적인 극장,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공공 자금이 없이는 영화예술을 보존하고 복원하며 증진시키는 일을 해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보도자료에서 "그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긴밀한 영화적 협력을 해왔다"고 밝히면서, 이번 2010년 친구들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루이 푀이야드 감독의 무성영화 연작 <뱀파이어> 역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설립자인 앙리 랑글루아가 발굴, 복원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서한을 보내온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Z>, <계엄령>, <실종>, <뮤직박스> 등 주로 정치적인 이슈를 소재로 한 걸작들을 만들어온 감독으로 유명하다. 감독의 고국인 그리스에서 실제로 있었던 정치적 암살사건을 다룬 1969년작 <Z>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82년작 <미싱>으로 황금종려상을, 90년작인 <뮤직박스>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2007년부터 이끌고 있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일종의 '영화도서관'이다. 전세계 크고작은 시네마테크들의 모델이 되고 있는 곳으로, 현재 프랑스의 정부 지원을 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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