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지방경찰청장 3명이 10일 "용산 참사 희생자 여러분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희망 외부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할 만한 인사 영입에 성공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광섭 전 강원경찰청장, 최석민 전 충북경찰청장,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우리 경찰은 '독재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씻고 '국민의 경찰', '인권의 파수꾼'으로 거듭났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다시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고 있어 오늘의 경찰을 보는 저희들의 심정은 비통하고 애통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를 빌어 용산 참사 희생자 여러분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민주주의의 열정을 불태웠던 촛불광장과 언론자유를 지키고자 했던 YTN을 비롯한 수많은 언론인들,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고자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선생님들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이후 실추된 경찰의 위상을 회복하고, 다시 민주주의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고자 민주당을 선택했다"며 "민주당의 6.2 지방선거 승리와 2012년 재집권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신안 출신인 홍영기 전 청장은 목포 시장을, 경기도 광주경찰서장을 지낸 최석민 전 청장은 경기 광주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섭 전 청장은 전남 완도 출신이다.
이에 앞서 9일에는 부구청장 등을 역임한 서울시 고위공무원 5명이 민주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와대와 총리실에서 근무하는 등 민주당과의 인연을 이어왔던 인물들이다.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 특히 전직 공무원들의 입당이 '당의 외연 확대'라며 반기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판세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자체해석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초단체장급'의 영입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서울시장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장급의 '거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어 과연 어떤 인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당 주변에서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이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사표를 제출한 엄기영 MBC 사장의 영입설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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