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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넘은 정동영 복당, 민주당 판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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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넘은 정동영 복당, 민주당 판 바꾸나

손학규 전 대표 복귀도 관심사로 떠오를 듯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지난 5일 위원회를 열어 정동영 의원에 대한 복당신청을 수용키로 하면서 정 의원의 복당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정 의원이 복귀하면 민주당 내 주류 대 비주류의 대결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 의원에 대한 복당 심사는 최고위원회를 거쳐 10일로 예정된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정세균 대표가 정 의원 복당을 기정사실화한 터라 복당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에 관심은 정 의원의 복당 이후 민주당 내 역학구도 변화에 쏠리고 있다.

당장은 정 의원이 최대한 자세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 복당이 가시화될 때 터져 나왔던 정세균 대표의 '사조직' 논란의 경우 정 의원은 관계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 대표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논란 제기가 실종됐다.

정 대표 측에서도 당내 분란 요소를 최소화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것 같다.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노조법 처리' 사태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는 당원자격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정 대표가 스스로 나서서 자격정지 기간을 '2개월'로 축소시켰다.

연초 터질 듯 했던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정 의원 복당을 두고 일종의 '휴전'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후보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갈등이 다시 전면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타임 테이블' 상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7월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권 확보 교두보 쟁탈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일단 정동영 의원이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 당 내 비주류 측과의 연대을 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직접 나서기 부담스럽지만, 왜소해진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의 경우 김진표 최고위원에 맞서 이종걸 교과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며 주류 대 비주류의 경쟁구도를 형성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양자 대결 구도가 펼쳐질지가 관심사다.

반면 주류 측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당내 주류 세력을 보면 손학규 전 대표 지지세력과 상당부분 겹친다. 따라서 당 주변에서는 손 전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세균 대표를 지원하는 형태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손 전 대표는 이전의 재보궐선거에서도 잠시 칩거를 접고 지원에 나섰었지만, 이번에는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이전과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합해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동영 의원의 복당으로 인해 주류 대 비주류의 대결 구도가 다시 부각되고, 더불어 손 전 대표가 언제 어떻게 중원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세력 구도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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