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황우석 교수 지원 모임인 '황금박쥐' 멤버였던 사실에 대해 "순수한 모임이었다"고 적극 항변했다.
***"황우석과 순수한 만남…줄기세포 진위 알 길 없었어"**
진 전 장관은 이날 인터넷언론인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자문위원이었을 때부터 황우석 교수, 김병준 실장과 같이 순수한 과학적 만남을 가져 토론을 했다"며 "그러나 그 당시에는 줄기세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을 때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통부에서 황 교수에게 40억 원을 지원한 것도 2002년에 결정된 것이어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출신인 그는 삼성과 관련된 껄끄러운 사안들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진 전 장관은 삼성의 무노조 원칙에 대해 "내가 노조에 관한 일을 하는 사장은 아니었다"고 직답을 피했다. 그는 "산업화 시절에는 기업의 횡포에 피해를 본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노조가 힘을 보이고 대우도 잘 받는 시대가 왔다"며 "경기도 안에 노사정 협의회를 만들어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출자총액제 완화 조짐에 대해서도 직답은 피한 채 "지배구조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지주회사제가 가장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고 본다"고만 말했다.
***"스톡옵션 날린 것이 300억 원… 나는 떳떳한 부자" **
진 전 장관은 이어 기업체 CEO 출신으로서 이명박 시장과 비교되는 지점에 대해 "이 시장에 대해서는 말할 것 없다"며 "나와 그 분은 재산이 많다는 공통점만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한 부자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장관은 그러나 "요즘 테니스 문제, 부인 승용차 문제 등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적어도 직권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취하는 것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나는 공직에 온 이후로는 부동산도 안 하고 주식도 안 한다"며 "공직에 들어오며 스톡옵션을 날린 게 300억 원 정도는 된다"고 덧붙였다.
***"규제 권한 중앙정부에서 받아와 '자유개발시스템' 만들겠다"**
진 전 장관은 "손학규 현 지사가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경영적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가 3만불 시대로 갈 수 있게 만드는 성장의 견인차는 모두 경기도에 있고 경기도를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정비법으로 묶인 규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위임받아 오겠다"라며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개발 계획을 짜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자유개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추진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낙오하게 된다"며 "문제점도 일부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키워 선진국으로 가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미군 기지 이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이 있어야 되는 이유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뒤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또 "내가 듣기로 현재 경기도 지사 관사가 한 2000평 정도 된다던데 나는 이 관사를 포기하고 여성인력을 위한 보육시설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깜짝 공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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