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이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선출하고 정강정책, 당헌 등을 발표한다. 당 대표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고,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천호선,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6명이 출마했다.
국민참여당은 15일 미리 배포한 창당선언문에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며 "당원이 주인인 민주정당,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전국정당, 지역이 결정하는 분권정당, 정치적 기회주의를 이겨내는 소신정당, 권위주의를 배격하는 열린정당, 홈페이지-인터넷 광장을 지배하는 인터넷정당-사통팔달 정당을 이루어 냅시다"고 호소했다.
국민참여당은 당장 지방선거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천호선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한 많은 후보들을 낼 것"이라며 "영남과 호남에서 제2당의 지위에 올라 확고한 견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반MB 단일대오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뿌리가 같은 세력과 당대당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15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창당의 명분이 없다"면서 "민주개혁진영이 똘똘 뭉쳐도 힘이 부족한데 힘을 나누면 제대로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를 견제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대표 1주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통합과 연대를 위해 기득권을 내놓겠다고 했고, 당 공천 권한을 시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제도적으로 실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통합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보따리 장사하는 듯한 이런 후진적 정치행태는 노무현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 중심으로 야권을 통합해 지방선거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희정 최고위원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효과적 재통합을 위한 분립이라고 본다"면서 "통합의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비판론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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