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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 월례비행, 새해부터 씨네코드 선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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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 월례비행, 새해부터 씨네코드 선재에서

1월 26일<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상영 후 대담 마련

'인디포럼 월례비행'(이하 '월례비행')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새해부터 씨네코드 선재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월례비행은 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준비해 개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포럼이 매월 진행하는 월례 프로그램이다. 시의성이 있거나 주목할 만한 작품임에도 묻혀 지나간 독립영화들을 다시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해왔다. 일 년에 한 번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제의 한계를 벗어나 독립영화가 지속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나서서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09년 2월 처음 시작된 월례비행은 그간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돼 왔으나, 12월 31일 인디스페이스가 문을 닫게 되면서 상영장소를 씨네코드 선재로 옮겨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 인디포럼 1월 월례비행 상영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월 월례비행은 26일 8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상영작은 경순 감독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민들레>, <애국자게임>, <쇼킹 패밀리> 등을 연출한 경순 감독이 2003년에 내놓은 다큐멘터리다. 대통령 직속으로 2000년 설치돼 2004년까지 활동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의문사위')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422일간에 걸친 유가족들의 기나긴 투쟁 끝에 설립된 의문사위는 높은 의욕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으나, 권한은 미비한데다 국가기관의 비협조로 많은 한계를 노출해냈다. 의문사 피해자들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다가 의문사위의 민간조사관이 되었던 이들은 그 안에서 많은 갈등과 회의를 겪었고, 경순 감독은 1기 의문사위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냈다. 경순 감독은 이 영화로 2003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장편부문 우수상을, 2004년 부산영화제에서 운파상을 수상했다.

인디포럼이 굳이 2004년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1월 월례비행 상영작으로 선정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2006년 특별법에 의해 설치돼 활동했던 군 의문사진상위원회(이하 '군 의문사위')가 의문사위와 비슷한 한계를 겪으며 활동하다가 2009년 12월 31일자 해체됐다. 거기에 정권교체 이후 규모와 활동이 대폭 축소된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이른바 뉴라이트 출신의 보수인사들이 대거 위원 및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유가족들이 진실화해위를 불신하며 집단으로 진정을 철회하고 있다. 특별법으로 제정된 국가기관의 여타 위원회들이 가졌던 한계와 슬픈 역사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되짚어 보자는 것이 이번 상영의 의도인 셈이다.

인디포럼은 1월 월례비행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상영한 뒤 변성찬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경순 감독과 관객 간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월례비행 상영작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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