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세계 최고의 우수한 문자인 것 분명하지만 약점도 가지고 있다.
의미를 모를지라도
글을 읽어 내려가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
독음에 지장을 받지 않으니까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이 사실이다.
책을 읽는다고 하면서 의미는 모른 채 글자만 읽는 경우가 많다.
읽어내려가는데 아무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생각 없이 글자만 읽어 내려간다.
아무 생각 없이 글자만 읽어 내려가게 되면
내용 파악은 하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몰라서인지.
글자만 읽고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였다면
읽었을지라도 읽은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러는지….
의미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어야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어야
진정으로 글을 읽었노라고 말할 수 있음을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 없다.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 말고, 귀찮다 생각하지 말고 국어사전 펼쳐야 하는 이유이다.
문맥을 통해 대충 이해한 채 얼버무리면서 알지도 못한 채 넘어가지 말고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여야만 한다.
국어사전 한자사전 찾기는 학습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생도 신문을 글자 한 자 빠뜨림 없이
그리고 막힘없이 읽을 수 있다. 훌륭한 문자인 한글 덕택이다.
그런데 누가 유치원생이 신문 읽는 것을 읽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글자만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읽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읽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숨겨진 의미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읽은 내용에 대해 남에게 자신 있게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읽어야 한다.
글자가 아니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독해에서 중요한 것은 독음 능력이 아니라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겉으로 드러난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읽었으면서도 내용을 전달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읽기는 읽었지만 머리는 백짓장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보다 더 안타까운 독이부지의(讀而不知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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