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를 응원합니다' 회원들은 지난 2일자 <부산일보> 2면 하단에는 "우리에게는 삶의 즐거움이지만, 그들에게는 삶 그 자체입니다"라는 제목의 5단 광고를 실었다.
손민한 선수협회장이 기자회견 도중 두 손을 모으고 침울한 표정을 짓는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한 광고에는 선수협회의 간략한 이력이 정리돼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는 야구팬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마련됐다.
▲2일자 <부산일보>에 게재된 선수협 응원 광고. ⓒ프레시안 |
이 광고는 당초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달 2일 선수협회 정기총회에서 열린 선수노조 설립 찬반 투표가 논란이 되면서부터다. 지난달 10일 성금모금 카페가 생기면서 다른팀 야구팬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모금은 같은 달 16일부터 시작됐다.
카페 운영자 조혜미 씨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들의 뒤에서 그들을 응원하는 야구팬들이 많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 광고를 보고 구단이 걱정돼 참여를 주저하는 많은 선수들이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초 광고 게재지로 <부산일보>를 택한 이유로는 "(손 회장의 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연고 구단이었기 때문"이라며 "<경향신문>과 전면광고 게재 여부를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카페 회원들은 부산 서면 등에서 선수협회 홍보 활동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회장을 연임한 손민한 회장은 "노조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구단들은 이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일부 스포츠신문 등은 선수협회의 태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를 내면서 야구팬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 씨는 "우리 모금 활동을 두고 '선수협회에서 주도한 것'이라는 논조로 기사화한 신문도 있었다"며 "대단히 불쾌하다. 팬들의 순수함을 우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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