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평등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참여와 사회연대적 노동조합주의'를 새로운 노동이념으로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노총, 60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노총 기념식에는 김한길(열린우리당)·이재오(한나라당)·천영세(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이규제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오종렬 전국연합 공동의장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선 처음으로 한국노총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끈끈한 공조를 과시했던 민주노총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두고 발생한 양 노총간의 불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간단치 않은 현대사를 지나오면서 한국노총 역시 많은 굴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압축성장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한국노총의 역할은 부인할 수 없었다"며 한국노총의 명암을 짚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사회적 대화와 투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노동이념으로 우리 사회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국노총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부에 들어와서 보니 경제환경과 노동환경이 갈수록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런 때 일수록 사회적 대화를 재개하는 등 노사정 대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수영 한국경제인총협회 회장, 김금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이규제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이 짤막한 축사를 했다.
***새 노조 이념 주창**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기념식을 통해 새로 만든 한국노총 '로고'와 '마크', '한국노총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새로운 노동이념으로 '평등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참여와 사회연대적 노동조합주의'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조직강화와 확대전략, 반신자유주의 연대투쟁이라는 2대 운동 전략과 산별노조 건설, 사회개혁투쟁 강화, 사회적 대화체제 구축 등의 3대 운동방향도 아울러 제시했다.
한국노총이 이처럼 새로운 이념과 운동 전략과 방향을 제시한 이유는 5.4% 대의 낮은 조직률, 정규직 중심의 기업별 노조운동 심화, 과반수가 넘는 비정규직의 확대와 2007년 복수노조시대의 조직경쟁 격화와 신자유주의 세계화 확대에 따른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넘어서기 위해서다.
한국노총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1991년 "민주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노동조합주의", 2001년 "힘·연대·정책·희망을 위한 노동조합주의" 등 격변의 시기마다 새로운 노동조합 이념을 선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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