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명숙 전 총리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와 정세균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언론보도가 결국 야당을 표적으로 한 정치공작이라는 규정을 내리고 이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이 일환으로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을 방문해 정치공작 음모에 대해 항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노영민 대변인,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등 5~6명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 박주선 최고위원,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가 법무부장관을 항의방문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걸핏하면 정치수사라고 비난하는데, 흔들림 없이 철저히 수사에 임해 달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전대미문의 공개적 '야당 수사 지시'로 규정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 대변인은 "야당을 표적으로 한 정치수사와 공작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야당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한 이명박 대통령도 이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명숙 "지금 시련을 통해 저를 더 강하게 키우려는…"
한편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저는 지금, 이제껏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일로 성탄절을 맞지만, 하나님이 제게 주신 시련의 의미를 묵상과 기도로 새겨보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지금의 시련을 통해 저를 더 강하게 키우려는 하나님의 뜻으로 이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라면서 "처음엔 제 스스로 자부하는 '진실의 힘'을 믿고 당당했지만, 이젠 하나님이 주신 시련의 의미를 생각하며 당당해지려 합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베드로시안의 '그런 길은 없다'라는 시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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