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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에 신음하는 청계천은 4대강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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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에 신음하는 청계천은 4대강의 미래"

민주, 예결위 점거 중에도 4대강 사업 맹공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된 청계천은 4대강 사업의 미래 모습이자, 수질악화의 예고편"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의 조류(녹조)가 전 구간에 걸쳐 발생되고 있다. 특히 징검다리, 여울, 보와 같이 비교적 유속이 느린 지점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갈수기인 봄·가을에 심하고 여름과 겨울에도 부분적으로 조류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 원인에 대해 조 의원은 "하천이나 호소 등에 질소나 인, 유기물질과 같은 영양물질이 크게 유입되고 그 결과 부영양화가 일어나 조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조류 자체만으로도 경관을 헤칠 뿐 아니라 정수장에 유입되면 정수시설을 훼손시키고 물에서 냄사와 맛을 유발하며, 염소 소독과정에서 생성되는 트리할로메탄(THM)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시킨다"고 경고했다.

▲ 조류가 낀 청계천 모습. (제공=조정식 의원실)

서울시가 조류 제거를 위해 투입하는 비용도 문제다. 조 의원은 "2007~2009년 조류제거를 위해 연인원 2100여 명, 8300만 원이 투입됐다"며 "그러나 효과가 없어, 마사토로 덮어 버리는 눈가리고 아웅식 대응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7년 이후 18회에 걸쳐 사람이 직접 하천 바닥에 들어가 빗자루로 조류를 쓸어내는 청소를 했다. 하지만 하천 바닥 비질은 생태계 훼손의 염려가 있고, 조류제거에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보통모래보다 가벼워 물 속에서 쉽게 구른다"는 마사토(산모래)를 뿌려 조류가 끼지 않게 하려 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서울시의 설명과 달리 마사토는 흘러내려가지 않고 살포된 지점에 대부분 남아 있고, 특히 돌 사이와 유속이 낮은 곳 등은 마사토가 조류를 덮어버려 마치 조류가 제거된 것 같이 시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시장' 시절 이미 예견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이던 2006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수행한 '친수하천의 수질사고 발생시 대응방안 연구'에서는 "청계천은 몇 년 내에 현재보다 과도하게 부착조류가 생성해 투명도를 크게 저하 시킬 것"이라고 오염을 경고했었고, 한국하천호수학회지 2008년 3월호에도 "청계천은 부착조류 종조성과 현존량으로 볼 때 부영양한 하천인 것으로 판정된다"고 보고돼 있다.

결국 청계천은 오염 제거를 위해 계속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게 조 의원의 결론이다. 조 의원은 청계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누차 지적해 왔듯이 4대강 사업의 준설과 보설치 등으로 수질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주장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청계천 바닥처럼 4대강도 과도한 준설로 인해 하천 바닥 생태계가 파괴돼 정화 능력이 떨어지고 보설치로 인해 유속이 감소하면 조류 발생 등의 오염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 마사토가 뿌려진 뒤의 청계천. 조정식 의원은 그러나 "깨끗해져 보이는 것일 뿐, 마사토 아래 녹조가 그대로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제공=조정식 의원실)

"4대강 사업 비용 22조 아니라 40조"

한편 민주당은 4대강 사업비용을 4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는 2009년 4월 중간발표 때는 13조9000억 원이라고 했다가 6월 마스터플랜 발표 때는 22조2000억 원이라고 했지만, 보가 16개로 늘어나고 준설량도 2.2억 톤에서 5.7억 톤으로 증가해 4대강 예산은 35조8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어 "향후 설계변경, 준설토오염 정화비용이 추가될 경우 총4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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