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누가'와 '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가 주장하였고 누구의 작품인가를 암기하고 또 암기한다.
누가 세웠으며 언제 발견 또는 발명하였는가를 따지고 또 따진다.
그런데 사실 '누가'와 '언제'는 수학능력시험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무슨 의미이냐는 것이고
그 내용이 어떤 상황에서 나왔느냐는 것이고
그 내용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느냐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이었느냐이다.
'누가'와 '언제'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코 중요하지 않다.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만 해도 그렇다.
영국의 필머, 프랑스의 보댕에 의해 주장되었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프랑스 루이 14세와 영국 제임스 1세 등
절대 왕정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는 것은 조금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이라는 개념
그러니까 왕의 권력은 신이 준 것이기 때문에 국민은 그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왕권신수설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王은 임금 왕, 權은 권리 권, 神은 신 신, 授는 줄 수, 說은 주장 설
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설(說)'이라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개인의 주장이나 생각이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 왕권신수설은 군주의 세속적 권위를 신격화한 것으로
국민에게 군림하는 절대군주제의 이론적 무기가 되었고
절대 황제로서 군주권(君主權)을 정당화하고 군주를 비판하는 것을 누르기 위해
제창(提唱)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 17세기 초에
영국의 그 누군가가 왕권신수설을 내세우고 전제정치(專制政治)를 하였기 때문에
의회가 국민의 헌법상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청원서(請願書)를 제출하였고
그 청원서가 권리청원(權利請願)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그 권리청원의 내용이
의회의 동의(同議)가 없는 과세(課稅)를 부과(賦課)하지 말 것,
이유의 명시(明示)가 없는 구속을 하지 말 것,
군대가 민가(民家)에 강제 숙박(宿泊)을 하지 말 것 등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내용', '원인', '결과' 등이 중요하지 '누가'와 '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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