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장 경선을 나흘 앞두고 김근태 후보 캠프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맹공을 가하고 나서면서, 선거 초반 난타전이 재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DY, 다른 후보 공약 따라하기에 급급" **
김 후보측은 14일 "정 후보가 김 후보와 다른 후보가 선점한 의제 '따라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변화무쌍하게 다른 후보를 따라하는 것이 정 후보 지론인 '실용'이냐"고 정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후보측의 김봉태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실용정당 노선'으로 김 후보의 '실사구시적 개혁노선'과 경쟁을 벌이던 정 후보가 갑자기 "'실사구시적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장관 등과의 범민주양심세력 연합 주장에 "강 전 장관은 정치보단 춤을 더 좋아한다"던 정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강 전 장관을 거론한 것 등을 정 후보의 '따라하기' 예로 제시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정 후보가 김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의 공약도 '따라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두관 후보가 이미 발표한 사회투자국가 개념과 동일한 주장을 정 후보가 사회양극화 대안으로 주장해 김두관 후보가 당혹해 했다"며 " '남의 떡으로 설 쇤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정 후보의 따라하기가 참으로 속도감 있고 역동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정동영 만의 비전' '정동영 만의 철학과 소신'을 듣고 싶다"고 비아냥대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정 후보의 패를 보고 싶다, 이제는 패를 까 달라"고 주문했다.
***정동영 측, "네거티브 공세 말고 전화나 한 통 더 돌려라"**
김 후보 측의 이 같은 공세에 정 후보 측의 반응은 냉소에 가까웠다.
정 후보 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김 후보는 강 전 장관을 직접 만나지도 못했지만 정 후보는 직접 만나 일을 실질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따라하기' 주장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 측이 '범민주양심세력' 아이디어에 대한 '선점권'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당사자들 허락도 안 받고 이수호, 박원순, 최열 같은 인사들을 들먹이다가 창피를 당하지 않았냐"고 비꼬았다.
정 후보 측의 다른 관계자도 "급하니까 저런 공세를 취하는 모양인데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라며 "그럴 시간 있으면 대의원들한테 전화 한 통이라도 더 돌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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