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그 어느 여름 날 캠퍼스를 거닐다가
행정고시에 합격한 선배를 만났다.
"선배님은 하루 몇 시간씩 자고 공부하였나요?"
"최소 7시간 정도는 잔 것 같은데......."
뒤돌아섰다. 화가 많이많이 났다.
'나쁜 새끼 같으니라고, 자기가 선배고 행정고시 합격하였으면 다야?
후배가 진지하게 물으면 진지하고 사실대로 대답해 주어야지
뭐? 일곱 시간?
거짓말을 하려면 상황에 맞게 적당히 해야지.'
선생이 된 지 10년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그 선배의 말이 진리였음을
하루 7시간 이상 자면서 공부하였다는 말이 진리였음을
7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잤기 때문에 대학 4학년 때 고시 합격이 가능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맞다. 맞았다. 옳다, 옳았다.
잠 충분히 자야만 맑은 머리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고
맑은 머리이어야만 공부 잘 할 수 있으며 좋은 결과 얻어낼 수 있다.
잠은 모든 것을 쉬게 하여 마음의 평안을 준다.
근심과 갈등도 도망치게 해 주고
피곤에 지친 육체와 정신도 달래주며
내일, 다시 일에 취해 행복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잠을 존중하고 잠을 사랑해 주어야 하는 이유이다.
잠을 이기려고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배반하는 일이다.
잠을 적게 자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사람은
날개 없는 새가 하늘을 날겠노라는 몸부림이다.
시속 10㎞로 15시간 달리면 150㎞ 갈 수 있지만
시속 80㎞로 10시간 달리면 800㎞ 갈 수 있다.
잠 앞에 장사 없다고 하였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라 하였다.
공부에서도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잠 충분하게 자야만 공부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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