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4대강 '전면전'으로…여야 '총력 대결' 불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4대강 '전면전'으로…여야 '총력 대결' 불사

민주 "야권 분열책" 반발…한나라 "예산 심사 강행"

'4대강 전쟁'이 영산강 기공식을 기점으로 여야 간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 분열책"이라며 크게 반발하며 행정소송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의 '1대1 맞짱 TV토론'까지 제안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기공식을 신호탄으로 예산 심사를 강행할 태세다.

'영산강 기공식'에 민주 반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4대강 사업의 본격적인 삽질이 시작됐는데, 하필 예산규모가 14.5%에 불과한 영산강에서 기공식을 하고 공영방송이 생중계를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영산강 기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을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야당 의원들의 출석 문제로 분열 책동하는 것에 대한 품격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광주가 지역구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이 마음은 있되 몸은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는데, 도대체 언제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할 마음이 있다고 한 것인지 아전인수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또 "한강은 90% 넘게 치수사업이 진행됐지만 영산강은 제일 뒤쳐저 50%에도 미달한 수준이라 지역 단체장들이 사업을 잘해보고자 하는 의욕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방 단체장은 축사에서도 품격이 유지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국민적인 의문에는 공감한다"고 박광태 광주시장 등의 언사와 행동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4대강 사업의 중심무대는 낙동강인데 영산강에서 기공식을 하고 대통령이 참석하며 공영방송이 생중계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쇼"라며 "지역개발사업에 약할 수밖에 없는 자치단체장을 앞세워 야권을 분열시키고 호남 민심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이 22일 오후 전남 나주시 노안면 '4대강 살리기 희망선포식(기공식)'이 열리고 있는 학산교 인근에서 영산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TV토론-행정소송-국민투표

정 대표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 같은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면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백지화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확신하고 있고, 자신 있으면 야당 대표와 1대1 맞짱 TV토론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보자"고 제안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꼭 할 것이고, 실패가 예견돼 국민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는 사업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후에 청문회 및 처벌이 가능하도록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26일경 행정소송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해 가장 강경한 인물. 그는 "4대강 사업은 한반도에 대재앙을 가져오는 사업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대운하를 위한 위장사업이기 때문에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의 의사를 확인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정치논리로 왜곡돼선 안 된다고 하는데, 메기 내장을 명태 내장이라며 가짜 청란젓을 파는 셈"이라며 "4대강 예산 삭감에 총력을 다해 4대강 삽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 예산 심사 강행 예고

반면 그동안 '부실 예산' 논란에 관망하는 자세였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예산심의를 본격적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몽준 대표는 "4대강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1.2%로 98.8%의 예산을 1.2% 예산 때문에 심의 거부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혹세무민하며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해 민생예산과 경제살리기 예산마저 예산심의를 하지 못하게 해 나라 살리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예산결산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최후의 마지막까지 몰리면 (직권상정) 방법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영산강 기공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박광태 광주시장의 축사를 언급하며 "지역민과 국민 모두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영산강 기공식에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해 영산강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특히 "4대강 사업 관련된 야당 의원이 20명 된다고 하는데, 진정 중단돼야 옳은 것인지, 지역 예산을 원하지 않는 것인지 양심에 따라 소신 있게 밝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