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27일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고문의 난타전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네거티브 선거전 자제를 선언했던 정 고문 진영이 "참을 만큼 참았다"며 포문을 열었고 김 고문측이 이를 반박하면서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정, 김 고문을 포함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출마자 9명이 '페어플레이 선거', '깨끗한 선거'를 다짐한 지 하루만의 일이다.
***정동영 캠프 선공…"카메라 세례 이제 충분히 받지 않았냐"**
정동영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이날 "김근태 후보는 무책임한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해 달라"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의 김 고문 측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정 의원은 "분열주의로는 5.31 선거를 승리할 수 없고 책임전가로는 변화와 창조의 힘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김근태 후보는 5.31 선거 승리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직공했다.
정 의원은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손가락질하는 후보의 네거티브는 국민과 당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공격했다.
그는 "그동안 김근태 후보 측 핵심인사들을 만나 네거티브의 부당성과 불필요성에 대해 몇 차례 진지하게 설득했다"면서 "그런데도 김근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는 실체 없는 당권파 책임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왔다"며 "카메라 세례는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는 비아냥섞인 '충고'도 내놓았다.
정 의원은 또 "김근태 후보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실체 없는 공격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김 후보는 오로지 당권만 잡고 보자는 '당권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캠프 "뒤에서 비방선거 주도하지 말고 정동영 직접 나서라"**
정동영 캠프의 선제공격에 김근태 고문 측은 "진실을 말하는 김근태 후보가 분열주의가 아니라, 진실을 숨기고 덮으려 하는 정동영 후보야 말로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반격했다.
김 고문 측은 반박 논평을 통해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당권파들의 개혁정체성 상실과 오만이 당을 위기에 빠지게 한 이유"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고문측은 "정동영 후보의 말대로 이것이 실체 없는 공격이라면 김근태 후보는 당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을 것"이라며 "당원과 대의원들은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김근태 후보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 측은 이어 "정청래 대변인의 발언이 정동영 후보의 의견인지 묻고 싶다"며 "김근태 후보에게 할 말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정동영 후보가 나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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