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해석해 볼 사람 있나?"
"해석이라니요? 무엇을 해석하라는 말이에요?"
"가사가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 보라는 말이야"
"…… ……"
"무슨 의미인지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수행평가 만점 줄 수 있는데."
"…… ……"
물론 첫 번째 구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은
동해의 물이 말라버릴 때까지, 백두산이 닿아 없어질 때까지라는 의미이니까
'영원토록'이라고 해석하는 것 어렵지 않겠지. 그 다음 다음 구절이 문제이다.
보우(保佑)가 '보호할 보'에 '도울 우(佑)'라는 것은 알겠지?
중요한 것은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이다.
모른다는 사실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 못하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문제다. 문제될 것 없는 것 같지만 정말 큰 문제다.
수 백 번 불러보았던 노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노래, 애국가를
의미도 모르면서 부르고 또 불렀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도 큰 문제이다.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함은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 앞에 스스로를 책망해야 한다.
대한민국 사람의 대한민국, 그러니까 일본이나 미국 사람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의 대한민국으로 영원토록 보전(保全)해 나가자는 의미인데.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초등학교 때 알아야만 하는 것을 대학을 졸업 이후에도 모르고 있다.
아니, 영원히 알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대학진학률 80%가 넘는 우리의 현실이다.
어디에 가는지 모른 체 걷고 있는 사람, 목적도 모른 체 길을 나선 사람을 만나면
누구라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는 물론이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순간순간
"왜" "무슨"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고 음미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기쁨 만나고 행복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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