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생이라는 험난한 바다를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남들이 마련해준 나침반이요, 망원경이요, 지도이다."
45자인데 내용을 이해한 다음
내용을 음미하면서 두 번만 읽어도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암기할 수 있다.
그리고 석 달 열흘 후에까지도 기억할 수 있다.
"동피강지미어우제가회진문원한산서노효호가마양경청증우침담"
28자 밖에 되지 않지만 여러 번 읽는다 해도 외우는 일이 쉽지 않다.
설령 외웠다 하더라도 24시간, 아니 8시간도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열쇠는 이해에 있다. 이해해야만 암기도 가능하다.
먼저 이해(理解)이다. 이해(理解)가 선행되어야만 암기도 가능하다.
이해하여야만 암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라비아 숫자나 알파벳, 그리고 한글의 자음 모음 등은
이해하지 않았음에도 암기되지 않던가?
그러나 기억해낼 지 모르지만 그것들을 암기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던가?
한글이 과학적이고 익히고 활용하기 쉬운 문자이지만
처음 익히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뿐이다.
이해가 필요 없이 암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음 19자 모음 21자 외우는 일이
1,000자로 된 어떤 의미 있는 내용을 외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 것이다.
이해가 필요 없는 단순 지식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해가 필요한 지식이라면
먼저 철저하게 이해한 이후에 암기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해하지 않은 채 암기하는 일은
맨손으로 우물을 파는 어리석음 그 자체이기 때문이고
설령 암기하였다고 하여도 그 기억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암기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이해가 우선이다.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는 암기의 전제 조건이다. 이해를 위해서는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
개념 이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한자에 대한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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