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목소리 점점 커져가지만
그 열성스러운 시끄러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은 꾸벅이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진리라면
알지 못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 역시 사실일 것임에도
배경 지식 없는 학생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의 목소리는 쉼 없이 계속된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였지만
알지 못하여 듣지 못하고 듣지 못하여 앎이 커져가지 못함을 정말로 몰라서인지
들을 귀가 없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정말로 모르기 때문인지
선생님은 열심히 땀과 침을 튕겨대고 있다.
누구인가? 강의법 말고 다른 학습법은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교수학습법에서 강의법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위험하니까 새로운 방법은 시도하지 말라는 사람이.
누구인가?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사람이.
세상 살면서 안타까움의 이유가 어디 한 두 가지이고,
슬픔이 어찌 어느 특정인만의 전유물이겠는가?
2009년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슬퍼해야 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이 쉬지도 잠자지도 놀지도 못한 채 공부하고 있음에도
학부모님들의 지출 항목에서 교육비가 절대 1위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실력은 자랑할 만한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이다.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어도 위험하고 귀찮다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교수 학습 방법에 강의법만 있는 것 아니다.
문답법, 토의법, 문제해결법, 구안법, 버즈학습법, 그밖에도 여러 학습법이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는 강의법만이 유일하다.
바꾸어야 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교사가 나서서 바꾸어야 한다.
교사가 바꿀 수 있도록 학생이 부모님이 교장선생님이 교육감이 교과부장관이
믿어주고 도와주면서 기다려주어야 한다.
먼저 과제를 주고 충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라. 수업시간에.
발표하게 한 다음 확인하고 평가해 주어라.
보완해 주고 정정해 준 다음에 다시 발표하게 하고 정리하도록 하여라.
더딘 것 같지만 더딘 것 결코 아니다. 강의법만을 고집하지 말라.
특히 배경 지식 없어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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