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은 남자는 '루저'(패배자)" 파문이 국정감사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루저'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식이면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형오 의장, 여기 있는 모든 의원들이 다 루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혹시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왜 인권 차별적 벌언이 왜 안 나오는지 아느냐, 그만큼 주의하고 또 주의하기 때문"이라며 "인권위에서 방송국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통해 인권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논의를 한 뒤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여대생은 '대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고, 제작진은 이를 부인했지만, 누구에 의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문제는 이런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 제작진의 의식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중문화를 이끌어나가는 방송은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방송사에 대해 인권의식 신장을 권고하고 차별 조장 내용에 유의하도록 의견표명을 할 필요가 있고, 인권위가 제작진·기자·연예인 등 방송인들을 상대로 인권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해 인권 향상에 기여한 프로그램과 인권 침해적 프로그램을 선별·평가해 매년 시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KBS는 이날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이번 파문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예능제작국 선임 이모 PD와 작가진을 포함한 제작진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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